잘 나가는 '개콘', 스크린까지 '장악'..더빙 '1순위'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7.02 16: 34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장악한 모양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애니메이션 더빙 섭외 1순위로 꼽히면서 각종 영화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오는 5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하 '모다수')'에서는 '개그콘서트' 속 코너 '네 가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맨 김준현과 양상국, 그리고 성대모사 개그로 유명한 안윤상이 참여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에도시대의 그림책에서 튀어나와 주인공 소녀 모모와 함께 왁자지껄한 동거 생할을 시작하는 3명의 요괴 이야기를 다룬 '모다수'에서 김준현은 극 중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심한 요괴 이와 역을, 양상국은 강력한 방귀공격의 소유자 요괴 카와 역을, 안윤상은 3초 기억력의 무한 긍정에너지 요괴 마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12 상반기 최고의 유행어로 꼽히는 "고뤠?"를 탄생시킨 김준현답게 영화 내내 그만의 독특한 말투와 유행어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으며 양상국은 본인 자신을 모델로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극 중 캐릭터 카와와 100%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어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아이스 에이지4:대륙이동설(이하 '아이스 에이지4')'에서도 '개그콘서트'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륙이 이동하면서 의도치 않게 가족과 헤어지게 된 매니(맘모스)가 다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시작하는 험난한 여정을 다룬 '아이스 에이지4'에서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꺾기도'의 멤버들은 매니의 여정을 방해하는 엉뚱(?) 해적 캐릭터를 맡아 영화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인 것.
개그맨 김준호는 해적질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 한 바다코끼리 플린 역을, 홍인규는 강자가 되길 열망하나 매번 무시당하기 일쑤인 칼잡이 토끼 버니 역을, 장기영은 전투 시작과 동시에 항복을 선언하는 겁쟁이 오소리 굽타 역을, 조윤호는 매의 눈과 빠른 눈치를 가진 기러기 사일러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개봉한 '토르:마법망치의 전설'에서 완벽한 더빙 연기를 선보였던 개그맨 김원효 역시 가수 아이유-이기광에 이어 '새미의 어드벤처2'의 더빙 캐스팅에 확정되며 다시 한 번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처럼 개그맨들이 더빙 섭외 1순위로 떠오른 것은 그동안의 콩트 연기로 다져온 연기력과 개그맨 특유의 순발력 때문.
영화 관계자는 2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개그맨들이 개그프로그램 등에서 연기를 하니까 연기력이 뒷받침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또 의성어나 의태어에 대한 표현력도 훌륭해 개그맨들이 더빙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 관객층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그맨들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특히 어린이 관객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개그콘서트'의 멤버들을 더빙으로 캐스팅하는 것이 그 이유. 
이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타깃이 어린이들인데 어린이들에게 요즘 최고의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다. 도라에몽이나 코난 등 기존 알고 있었던 캐릭터를 제외한 애니메이션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을 주로 섭외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이돌이었다면 요즘은 개그맨으로 더빙 섭외가 옮겨가는 추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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