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이혼부터 루머까지 쉽게 말할 수 없는 개인사를 호탕하게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고두심은 2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연기대상을 5회씩이나 받기까지 남모를 아픔, 연기를 위해 엄마이기를 포기했던 지난 세월, 이혼 후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담담한 속내, 정계진출을 거절했던 이유 등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고두심이 펼쳐놓는 인생사는 사실 어느 토크쇼에서 어느 배우가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을 해도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고두심은 너무 무겁지 않도록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쳤다.

고두심의 이혼은 MBC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엄마로 사랑 받았던 탓에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안면도 없는 어느 노부인이 전화를 통해 싫은 소리를 할 정도로 대중은 고두심을 사랑했고, 그의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는 “이혼 후에 대문 밖에도 나오지 못했다”면서 자책감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수많은 작품을 출연하면서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자식들과의 시간은 줄어들었다. 국민은 그를 국민엄마라고 불렀지만 정작 고두심의 자녀는 엄마의 손길을 풍족하게 받지 못했다.
이날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속에 숨겨둔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담백하게 고백했다.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아프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일했다는 말과 60세를 넘긴 나이에도 어느 누구하고든 로맨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왜 배우 고두심이 시청자들에게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고두심은 방송 내내 솔직했고 호탕했다. 강호동과의 루머, 이혼 등 언급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도 피하지 않고 속내를 펼쳐보였다. 죽는 그날까지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고두심이 ‘힐링캠프’에서 진정한 '국민 엄마'를 뛰어넘어 '국민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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