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녹화 방송을 시작, 한층 완성도 높아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에 '나는 가수다1' 초반 품었던 '국민 예능'의 위엄을 되돌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나가수2'에서는 7월 첫 번째 경연이 펼쳐졌다. 이는 지난달 29일에 사전 녹화된 것. 그래서인지 가수들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더 이입하며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된 '나가수2'는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된 경연 녹화 그리고 시청자 문자 투표를 합산하기 위한 생방송 발표를 병행하던 체제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마저 폐지하고 모니터 평가단 투표를 도입, 생방송 포맷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생방송'이라는 세 글자는 베테랑 가수들도 쉽게 겪어내기 어려운 부담으로 안겼다. 무대에 오르기 전 MC 노홍철과 박명수가 대기실을 찾아갔을 때 비친 가수들의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가끔 말수까지 줄어들며 애써 웃기 힘들어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녹화 경연이 시작되면서 가수들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되찾았다. 이러한 여유는 곧 가수들이 무대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더욱 집중적으로 쏟아낼 수 있는 촉진제가 됐다. 곡에 감정을 싣고자 몰입하는 과정에서 생방송 요소는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참가 가수들은 생방송과 녹화의 구분을 떠나 '경연'이라는 요소 때문에 여전히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을 떨거나 바이브레이션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목소리 떨림 등 보는 이들까지 답답하게 만드는 가수들의 불안한 모습은 이제 피할 수 있게 됐다.
또 MC의 어색한 진행, 어수선한 멘트들이 편집을 통해 정리되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워졌다. 무대를 마친 후 가수들이 돌아오는 대기실에서는 MC들과 가수들 간 유쾌한 농담과 서로의 무대에 대한 소감이 오가며 편안한 광경을 연출했다.
앞서 생방송 문자 투표 집계를 통한 결과 산출로 최종 순위 발표까지 시간이 지체되며 지루함을 안겼던 부분 또한 사라졌다. 1일 방송분에는 가수들의 무대 뒤에 MC들이 바로 가수들의 대기실을 찾아 상/하위권을 통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첫 녹화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나가수2' 시청자 게시판에 "녹화 방송을 하니 훨씬 보기 편해졌다", "가수들이 제 실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게 된 듯",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러워진 것 같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나가수1'은 김건모의 재도전과 자진 하차, JK김동욱의 무대 중단, 옥주현의 투입 등으로 논란의 표적이 되곤 했다. '나가수2'는 이러한 '나가수1'을 통해 이미 성장통을 겪은 것은 물론, 이제 방송 포맷까지 변화시키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대한 적극적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나가수2'는 '나가수1'의 명예를 되찾기까지는 '시청률 회복'에서부터 갈 길이 멀다. 또 지금의 진행 방식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중간 단계를 거치며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격 녹화 방송 체제로 전환 1회 만에 이전회와는 확 다른 모습으로 편안한 재미를 선사했다. '나가수2'의 변신이 앞으로 참가 가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한층 질 높은 여유를 가져다주는 휴식처 같은 '국민 예능'을 향한 재도약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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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