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기 위한 의지가 더 강한 팀은 어디일까.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6연패로 추락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3일부터 목동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누군가는 연패에서 벗어나고 누군가는 연패가 길어지는 첫 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넥센, 투타 조화를 노린다.. 서건창, 나이트

3연패로 5할 승률(33승2무33패)에 턱걸이하고 있는 공동 5위 넥센은 7월 첫 3연전을 한화(25승1무43패)와 치르게 된 것이 다행이자 불행이다. 넥센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한화에 시즌 상대전적 3승5패로 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넥센의 키플레이어는 내야수 서건창(23)이다. 6월에만 3할4푼9리(월간 5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도 4할4푼에 이른다. 발빠른 서건창이 나가서 흔들어야 득점이 쉬워진다. 한화전 타율도 3할4푼5리로 시즌 타율(.304)에 비해 높다. 3번타자 이택근(32) 역시 한화전 타율(.370)이 가장 높다.
3일 넥센 선발로는 브랜든 나이트(37)가 나선다. 올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2.15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나이트지만 한화전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최근 나이트의 컨디션과 '에버리지'의 힘을 볼 때 나이트가 한화를 상대로 호투할 가능성이 높다.
▲ 넥센은 내가 잡는다.. 유창식, 최진행
한화는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좋은 추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5월 25일 한화는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6연패를 끊었다. 이 3연전에서 넥센을 스윕한 것이 올 시즌 한화의 유일한 싹쓸이 승리다. 두 번째 6연패를 끊기 위해 이때의 한화로 다시 빙의해야 하지만 그때와 여러모로 다르게 삐그덕거리는 한화다.
첫 경기에서 나이트를 상대할 한화 선발은 2년차 좌완 유창식(20). 유창식은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선발로는 한 번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나이트는 버거운 상대지만 최근 안정세를 믿고 자신있게 던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외야수 최진행(27)은 넥센을 상대로 6월초 대전구장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올렸다. 올 시즌 넥센 상대 성적은 5경기 9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5할에 이른다. 김태균이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때 최진행의 '한 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넥센의 5할 승률 사수냐, 한화의 지긋지긋한 연패 마감이냐. 두 팀 모두 절반도 남지 않은 앞길에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목동구장에서 벌어질 혈투에서 어떤 선수가 팀을 구해내고 '영웅'이 될지 지켜보는 것은 하나의 재미있는 볼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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