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귀를 선언한 '피겨여왕' 김연아(22, 고려대)의 일차 목표는 2012-2013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지난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진로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연아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 나의 은퇴는 2014 소치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 소치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김연아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안무나 음악 및 훈련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우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1월 예정)에 출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김연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3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의사를 밝혔다. 2014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 남녀 싱글 각 1명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김연아가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반드시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2011-2012 시즌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연아는 개정된 ISU 최저점수룰에 따라 기준점수를 충족시키는 '최저기술점수(기술점수 SP 28점 FP 48점)'를 시즌 내 ISU 공인대회에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훈련을 해왔지만 공연과 경기는 요구되는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몸상태를 더 끌어올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면 출전할 만한 국제대회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 대신 국제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ISU 최저점수룰은 이번 시즌부터 도입되며 이에 따라 김연아는 최저점수 획득이 가능한 국제대회에 출전,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연아가 참가 가능한 국제대회는 9월 27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2012를 시작으로 2월 21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챌린지컵 2013까지 총 19개 대회다.
이 중 김연아의 현재 몸상태와 컨디션을 고려해봤을 때 출전이 유력한 대회는 12월 이후 열리는 NRW 트로피(12월 5일~9일, 독일)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12월 13일~16일, 크로아티아) 등이 손꼽힌다.
현역에서 한 시즌 물러나 있었다 해도 김연아의 기량이라면 국제대회에서 최저기술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최저기술점수를 확보하면 2013년 3월 10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위 내에 들 경우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10위권 내에 들 경우 2장,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 3장을 확보할 수 있어 김연아의 소망대로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가능해진다.
돌아온 '피겨여왕'이 과연 공백기를 털어내고 다시 은반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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