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R) 등급의 코미디 두 편이 7월 첫째 주말의 전미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덩치가 크지 않은 두 성인 등급이 영화가 성수기 여름 시즌 흥행 정상에 오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1위를 차지한 작품은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가 주연한 '테드'. 미국에서 마니아층의 열렬한 인기를 누리는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의 제작자 세스 맥팔레인의 첫 감독 작품이다. 북미 지역 3,239개 상영관에서 첫 주말 수입 5,410만 달러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테드'는 곰인형 테드가 생명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를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스 맥팔레인은 영화 주인공(마크 월버그)의 살아 움직이는 테디베어 인형의 목소리도 연기한다. 귀여운 곰인형이 욕설을 내뱉고 여자를 밝히며 음탕한 행동을 하는 등 '막장'이라 불릴 기막힌 설정의 화장실 코미디로 미국 성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테드'는 R등급 영화 중 할리우드 사상 8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속편이 아닌 R등급 코미디물 중에서는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6월 29일로 개봉이 예정돼 있던 '지. 아이. 조 2'가 내년으로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그 빈자리를 '테드'가 채우게 됐다.
2위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채닝 테이텀 주연 신작 '매직 마이크'. 남성 스트리퍼라는 소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로 낮에는 가구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지만, 밤이 되면 '매직 마이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파워풀하고 섹시한 댄스로 클럽을 사로잡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2,930개 상영관에서 4000만 달러 가까운 오프닝 수입을 올렸다.
전주 1위였던 픽사 애니메이션 '브레이브'는 3위로 내려앉았고, 타일러 페리 감독의 신작 '마디아스 위트니스 프로텍션'은 첫 주말 수입 2635만 달러로 상쾌한 출발을알렸다. 전주 3위였던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2주차 6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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