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베일’ 없는 영국 단일팀, 생각보다 빈약?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03 10: 46

영국 축구 단일팀을 이끌고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18인의 최종명단을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52년 만에 영국 내 4개 축구협회가 뭉친 단일팀이 꾸려진다는 점에서 당초 큰 기대를 모았지만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빠졌고 라인업이 예상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데이빗 베컴(37, LA 갤럭시)이 일찌감치 낙마한 가운데 ‘에이스’로 꼽혔던 개러스 베일(23, 토튼햄)마저 다리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그 대신 피어스 감독은 크레이그 벨라미와 마이카 리처즈, 라이언 긱스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켰고 스캇 싱클레어와 톰 클레벌리, 애런 램지, 다니엘 스터리지 등을 발탁하며 18명의 엔트리를 채웠다.

그렇다면 당초 예상보다 왜 이렇게 스쿼드가 약해졌을까. 먼저 유로2012에 출전한 선수들은 영국 단일팀에 합류할 수 없다는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대니 웰벡(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시오 월콧,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상 아스날) 등 자국 빅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 발탁되지 못했다. 출혈을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공격력을 고려하면 이들의 불참은 영국 단일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또한 막판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영국 단일팀 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4개 협회의 연합팀으로 단일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이번 영국대표팀은 사실상 반쪽짜리 팀으로 전락했다.
그래도 피어스 감독은 2일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8명의 선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도 “이것이 우리가 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쿼드”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제 선수 선발을 마무리지은 영국은 오는 7일 선수들을 소집,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는 한국과 한 조에 속한 멕시코를 비롯해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영국 단일팀.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15명의 선수 모두가 자국 내에서 유망주로 통하는 선수들이지만 빅클럽의 주요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이들이 과연 런던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012런던올림픽 영국 대표팀 명단(18명)
▲ GK=잭 부트랜드(20, 버밍엄시티) 제이슨 스틸(22, 미들스보로)
▲ DF=라이언 버틀랜드(23, 첼시) 스티븐 코커(21, 토튼햄) 크레이그 도슨(22, WBA) 마이카 리처즈(24, 맨체스터시티) 대니 로스(22, 토튼햄) 닐 테일러(23, 스완지시티) 제임스 톰킨스(23, 웨스트햄)
▲ MF=조 앨런(22, 스완지시티) 톰 클레벌리(23,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잭 코크(23, 사우스햄튼) 라이언 긱스(3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런 램지(22, 아스날) 스캇 싱클레어(23, 스완지시티)
▲ FW=크레이그 벨라미(33, 리버풀) 마빈 소델(21, 볼튼) 다니엘 스터리지(23,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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