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지 7개월, 이렇다 할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조기종영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종편은 개국 초기 한 달 만에 25개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후 지뢰밭 지뢰가 터지듯 연쇄적으로 프로그램들이 조기종영됐다. 원인은 역시 저조한 시청률 때문.
JTBC는 아침드라마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가 0%대의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 당초 12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65부작로 반토막 났다.

MBN의 예능 프로그램 ‘더 듀엣’은 매회 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데 비해 비용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4회에서 막을 내렸다. 또한 MBN이 개국과 동시에 내놓은 두 개의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과 ‘뱀파이어 아이돌’도 당초 기획한 횟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 했다.
MBN은 최근 또 한 번 조기종영을 맞았다. 배우 김성수, 한고은이 출연한 드라마 ‘수상한 가족’도 20부작이었지만 지난달 28일 16회로 끝났다.
종편의 계속되는 조기종영에 한 종편 관계자는 OSEN에 “제작비용에 비해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조기종영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종편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
이 관계자는 “주로 40대~60대의 중장년층이 종편을 본다. 지상파에 비해 시청 연령층이 높은 편”이라며 “그래서 아무래도 젊은 층을 공략한 드라마 보다는 기획단계부터 종편의 주시청 연령층을 염두에 두고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JTBC도 ‘아내의 자격’, ‘러브어게인’, 현재 방영하고 있는 ‘해피엔딩’, ‘친애하는 당신에게’까지 40대 이상 중년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를 방영, 결과적으로 타 종편 방송사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시청 연령층을 공략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 대중에게 외면 받으며 부진한 성적으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종편, 이들이 살 길은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주 시청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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