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어느 때보다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이 7월 2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기 때문.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계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패션과 각종 라이프 소품에까지 올림픽의 입김이 미친다. 각 기업들이 앞다퉈 올림픽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올해 올림픽 스페셜 에디션의 디자인에 큰 일관성이 있다는 점. 대부분 개최국을 대표하는 색깔이나 올림픽 오륜기 등이 스페셜 에디션에 많이 활용됐으나, 올해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각종 제품들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다.
유니언 잭은 디자인적으로 우수해, 이미 패션 및 소품에 적극적으로 사용돼 왔다. 또 기업의 입장에서는 영국 특유의 역사와 전통을 브랜드에 입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올림픽이 끝나도 오륜기에 비해 오랜 기간 동안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패션업계, 가방-신발-의류까지 다 있다
잘 나가는 패션 업체라면 이미 진작부터 유니언 잭에 주목했다. 유니언 잭을 다양하게 활용한 개성파 디자인이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CM은 유니언 잭을 스타크(Stark) 백팩에 크게 새긴 런던올림픽 기념 한정판 백팩을 출시했다. 금속 스터드와 지퍼를 사용해 스포티한 디테일을 줬으며,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어 올림픽에 걸맞은 활기찬 감성을 표현한다.
뉴발란스도 유니언 잭의 레드, 블루, 화이트 세 가지 색상이 어우러진 한정판 슈즈 ‘런던 팩’을 내놓았다. 런던팩은 '574 London'과 '420 London' 두 가지로 구성됐으며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영국 특유의 모던한 감성을 살렸다. 신발 깔창에는 경기장 트랙을 형상화한 무늬를 삽입해, 올림픽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캐주얼 브랜드 갭(Gap)은 ‘런던 에디션’ 티셔츠를 출시했다. 역시 유니언 잭이 모티브로, 갭의 브랜드 로고와 함께 위트 있는 재해석을 선보인다.
헤드도 10명의 대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10 플레이어스’ 피케 셔츠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10인의 디자이너가 각자의 디자인으로 올림픽을 해석해 재미를 준다. 이현찬 디자이너의 피케셔츠는 화이트 컬러에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 컬러 버튼과 유니언 잭 로고를 적용해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음료, 컴퓨터, 헤드폰도 올림픽 열풍!
올림픽 공식 음료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유니언 잭을 디자인에 적용한 올림픽 한정판 500ml 캔 제품을 선보였다. 총 4만8000팩(1팩=4캔)만 출시되는 한정판에는 원 모양의 유니언 잭과 ‘런던 2012’라는 문구가 들어가 스페셜 에디션임을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이전까지 제품 디자인에 특정 국기 이미지를 넣어 제작된 적이 없고, 이번 유니언 잭의 활용이 최초의 시도다. 코카콜라의 스포츠 음료로 유명한 글라소 비타민워터 또한 올림픽 로고가 새롭게 들어간 2012 런던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다.
삼성도 런던올림픽 기념 스페셜 버전 갤럭시 노트를 만들었다. 런던올림픽에 맞춰 후면 커버에 유니언 잭과 오륜 마크를 빈티지한 느낌으로 새겨 넣었다. 운영 사양이나 전면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지만, 올림픽 에디션인 만큼 영국 이통사 O2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헤드폰과 운동화 역시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는 ‘우사인 볼트 에디션 SL300JAM’ 헤드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우사인 볼트에 주목한 만큼 이 제품은 유니언 잭을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볼트의 고향인 자메이카 국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옐로우와 그린 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하고 볼트의 ‘번개’ 우승 세리머니를 이미지화한 로고를 더해 올림픽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밖에도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볼트가 신을 '에보스피드 스프린트 LTD'와 훈련시에 신는 러닝화 '볼트 에보스피드'를 출시해, 올림픽 영웅과 함께하는 특수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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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뉴발란스, 갭, 헤드, 코카콜라,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 푸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