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가 연장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적자'의 전개가 루즈해진 현재 연장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추적자'는 극 중 자신의 딸을 뺑소니 사고 잃은 백홍석(손현주 분)이 진범이 서지수(김성령 분)인 사실과 이를 자신의 성공을 위해 배후세력을 이용해 묻으려 했던 대권 주자 강동윤(김상중 분)에게 분노를 느끼고 이들에게 복수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11회까지 방송된 현재 '추적자'는 거대세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초반 신드롬급 열풍을 몰고 왔던 '추적자'도 현재 주춤한 모양새다. 한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한 '추적자'는 입소문을 타며 13%대(AGB닐슨, 전국기준)까지 오르는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초반 긴박한 전개에 반해 7~8회가 넘은 시점부터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추적자' 연장 소식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이 사실. 남은 5회 동안 스토리를 몰고 가기에도 벅찬 분량인데 2회 연장설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시청자는 물론, 방송계의 반응이다.
'추적자' 관계자는 3일 오전 OSEN에 "제작진이 방송 전 배우들에게 '올림픽 방송 때문에 2회 정도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추적자'의 이야기가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연장을 논의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추적자'의 연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는 후속작 '신의'가 2012 런던올림픽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기 위해서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즌이면 드라마들의 결방이 불가피하다. 이를 의식한 SBS 측은 어정쩡한 시기에 야심작 '신의'를 내보내기보다 현재 어느 정도 시청자층을 보유한 '추적자'를 연장함으로써 '신의'의 편성을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다.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이미 빠르게 전개된 '추적자'가 다소 루즈한 면이 있는데 연장하면 오히려 극 몰입도가 떨어질 듯", "연장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으나 드라마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처럼 '추적자' 연장 소식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태. 방송사와 제작사가 시청자의 이러한 의견을 수렴할지, 아니면 연장 방송을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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