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으로...올림픽은 MBC 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7.03 17: 15

MBC가 방송가 안팎의 불안한 시선을 떨치고 2012 런던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1위 수성을 할 수 있을까.
MBC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제 30회 런던올림픽을 위해 현지방송단 111명, 국내방송단 80여명의 제작진을 꾸렸다. 앞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중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바 있는 MBC는 노조의 파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1가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MBC 기자간담회에서 "MBC가 파업 중이어서 외부에서 보기에 인력 구성은 잘 됐는지,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신 것으로 안다. 런던올림픽 종합 시청률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현 스포츠제작부장도 "파업으로 인해 PD 인력이 부족했지만 이미 6월 1일자로 방송단 구성을 완료했다"면서 "현재는 중계방송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제작부장은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안은 타사와의 경쟁이 걸린 문제라서 따라할 수 없을 시기인 오는 23일 경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올림픽 방송 중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노조의 파업으로 캐스터를 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올림픽 중계단에서 빠지게 되자 프리랜서 방송인을 대거 기용했다. 김성주, 임경진, 박은지 등 MBC에 몸을 담았던 방송인을 캐스터와 MC로 발탁했다.
퇴사한 후 한동안 MBC에 출연을 하지 못했던 김성주는 선후배들이 파업 중인 상황에서 6년 만에 캐스터로 복귀하게 됐다. 김성주의 MBC 복귀는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파업 중인 동료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던 상황.
김성주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MBC가 어려운 상황이고 올림픽에 대해 시청자가 거는 기대가 많다고 생각한다. MBC를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게 옳은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복귀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2008년 음주 방송 논란을 빚은 후 퇴사했던 임경진의 복귀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제작국장은 "임경진 씨가 과거 음주 방송을 한 것을 많이 반성을 했다"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회사가 파업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림픽 중계방송이 잘 돼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MBC는 파업으로 일손을 놓고 있는 일선 PD들과 아나운서들을 대신해 대체인력으로 구성하면서 24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이라는 중대한 행사를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MBC의 올림픽 중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다섯달이라는 장기 파업 속에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폐지설과 외주제작설이 돌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아무리 국제대회 시청률 1위를 자랑했던 MBC라고 해도 마냥 장밋빛 미래만 예측할 수 없는 것.
장기 파업이라는 악재 속에 진행되는 2012 런던올림픽 방송 중계가 파업으로 얼룩진 MBC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방송가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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