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나르샤와 '무신' 홍아름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드라마에 출연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는 후배들에게는 군기 잡는 선배이지만 사랑하는 남자 조태수(김뢰하 분)에게는 애교가 넘치는 이혜빈이 등장한다. 이혜빈 역은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맡아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나르샤는 당초 특별출연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3일 방영된 마지막회까지 출연하게 됐다. 나르샤가 이번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거운 복수극이라는 전개 속에서 맛깔나는 감초 연기를 했기 때문.

나르샤의 소속사 내가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OSEN에 "나르샤와 극중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면서 "당초 카메오로 출연하기로 했지만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좋게 봐주셔서 마지막까지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나르샤는 현재 다양한 작품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소속사 관계자는 "여러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하고 있다"고 이를 확인시켜줬다.
주말드라마 '무신' 속 홍아름은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하차했다가 재투입 된 경우다. 당초 김준(김주혁 분)의 첫 사랑 월아로 출연했던 홍아름은 극 초반 고문과 노출 장면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김주혁과의 애절한 사랑을 뒤로한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으며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 홍아름은 월아와 닮은 안심이라는 캐릭터로 재등장했으며 다시 한번 김주혁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5일 열린 ‘무신’의 기자간담회에서 “안심이라는 캐릭터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내가 할 줄은 몰랐다”면서 “운이 좋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월아와 안심은 얼굴은 같지만 다른 인물이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형성하는 홍아름의 연기력이 중대했다. 그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1인 2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지지하는 시청자들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처럼 '빛과 그림자' 나르샤와 '무신' 홍아름은 짧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고 덕분에 캐릭터가 단명하지 않고 장수하는데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드라마가 종영한 후 두 사람의 차기작과 앞으로 연기자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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