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이만수 SK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24)의 우천 세리머니에 대해 미안함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어깨 통증이 우천 세리머니와 관련이 있나'라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문학 LG전이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되자 그라운드에 나와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들이 "김광현"을 외치자 그라운드를 돌아 2루와 홈에서 두 차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나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1일 문학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를 제춘모에게 넘겼다. 왼 어깨 부상가 좋지 않았기 때문. 검진 결과 왼 어깨 근육이 부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왼 어깨 부상 때문에 오랜 재활 후 지난 6월 2일에야 마운드에 섰던 김광현이었다. 부상 부위는 달랐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니 다행"이라면서 "다음날 인터넷을 보고 김광현이 우천 세리머니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투수 코치들이나 컨디셔닝 코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제재를 강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사례까지 든 이 감독은 "투수들의 경우는 안하던 동작을 하면 아픈 곳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30년이 넘었는데도 프로 의식이 없다. 자기 몸이 재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전화로 자기 실수를 알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합류 여부에 대해 "엔트리에서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휴식을 취한 후 오는 6일부터 대전구장에서 펼쳐지는 한화전부터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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