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메시' 남태희,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03 19: 55

"더 날카롭게 하라고 하시던데요".
1대1 상황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돌파를 번번이 성공시키고도 남태희(21, 레퀴야)는 "(감독님이)더 날카롭게 하라고 하시더라"며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18인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2일 첫 소집을 가진 홍명보호 영광의 주인공들은 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다시 모여 빗속에서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은 이날 훈련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러닝과 패스게임 및 전술훈련 등을 소화한 후 코칭스태프가 지시한 선수들만 별도로 1대1 슈팅 연습에 들어갔다.
훈련 인원을 맞추기 위해 2일 첫 훈련부터 특별히 투입된 아주대 축구부 학생들 5명과 함께 한 훈련에서 한국영(쇼난)과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선덜랜드)가 키커로 나섰고 김영권(오미야) 장현수(FC 도쿄) 윤석영(전남) 황석호(히로시마) 등이 이들의 돌파를 막아낼 수비수로 나서 공수 양면에서 1대1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펼쳤다.
남태희의 발재간이 돋보였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번번이 수비수를 따돌린 남태희는 훈련을 지켜보던 이들의 감탄사를 한 몸에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직접 남태희와 상대해 본 선수들이 메시같다고 하더라. 보폭이 작고 움직임이 빠르다보니까 그렇다"고 '중동메시'에 대한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남태희 본인은 자신의 몸상태가 아직 80%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올림픽팀에 합류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다보니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전한 남태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 중에 있기 때문에 나보다 몸상태가 좋을 것이다. (감독님이)더 날카롭게 하라고 하시더라"며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모두 잘하는 선수들만 모였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마음가짐을 밝힌 남태희는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3년차다. 그래서인지 감독님께서도 믿어주시고 쉬고 싶을 때 쉬고 훈련하도록 자율적으로 이끌어주신다"고 훈련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동갑내기 친구인 지동원과 같은 친구들이 홍명보호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전한 남태희는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 부름을 받게 된 점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팀에서)탈락했는데 그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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