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외면한 한화, 시즌 최다 7연패 '깊은 수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3 21: 37

하늘도 외면했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이었다. 
최하위 한화가 올 시즌 최다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2-4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부터 시작 된 연패가 어느덧 '7'로 늘어났다. 한화와 함께 LG가 올해 6연패를 당한 게 올 시즌 리그 최다연패였는데 이날 한화가 7연패로 최다연패를 갈아치웠다. 
경기 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오후 4시부터 비가 한두 방울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화 선수단이 외야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투수·야수조로 나뉘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때였다. 빗방울이 굵어졌고, 천둥과 번개까지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치자 다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지만 오후 5시 전후로 폭우가 쏟아졌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빗물을 피해 다시 한 번 덕아웃에 몸을 피했다. 두 번째 비는 15분 가량 집중적으로 내렸고, 우천 연기 분위기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도 연기 결정이 안 났다. 오히려 양 팀이 오더를 교환했다.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경기용·연습용 유니폼을 입고 벗기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스트레칭 외에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홈팀 넥센은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준비한 상태였지만 한화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코칭스태프가 "이렇게 비가 왔는데 왜 취소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선수들을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며 하소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호인 경기감독관은 "5시 이후 비가 한번 더 내리면 취소하겠다. 모두가 한 번쯤 쉬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인조잔디라 빗물 흡수가 빠르다. 한 번 더 비가 내리면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비는 안 내렸고, 한화는 준비가 덜 된 채로 경기에 들어갔다. 
불길한 예감은 늘 그렇듯 틀리지 않았다. 찜찜한 기분은 1회초 첫 공격부터 그대로 나타났다. 1번타자 고동진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한상훈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한상훈이 헛스윙했지만 도루 실패를 막지 못했다. 5회에도 1사 후 오선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정범모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2루에서 도루 아웃돼 이닝 종료로 공수교대. 
결정타는 7회였다. 6회 김태균의 2타점 2루타로 2점차 추격에 성공한 한화는 7회 김경언의 볼네과 오선진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정범모가 이정훈의 4구째 공에 번트를 댄 것이 투수 이정훈 앞으로 뜨며 허무하게 번트 파울 아웃됐다. 이후 이대수-이양기-이여상이 차례로 대타 출장했지만 결과는 삼진, 몸에 맞는 볼, 유격수 땅볼로 무득점이었다. 
이날 경기로 시즌 최다 7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25승44패1무, 승률 3할6푼2리로 더 내려갔다. 승패 마진은 '-19'로 또 시즌 최다로 벌어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하늘이 짓궂은 비를 내렸고, 경기에 들어간 뒤에도 한화는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2년 한화, 정말 해도 해도 너무 안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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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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