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고 장구치고. 인기도 기량도 으뜸이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27)가 빼어난 활약으로 주전 포수로서 위용을 선보였다.
강민호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선제 솔로포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4타점은 강민호의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지난 6월 2일 사직 넥센전 이후 두 번째. 이로써 강민호는 시즌 타율을 2할8푼3리까지 끌어올렸고 박종윤을 제치고 팀내 최고 타점(42타점)에 성공했다.
첫 타석부터 화끈한 타력을 선보였다. 2회 2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144km)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05m짜리 시즌 11호 홈런. 강민호는 자신의 선제포에도 불구, 4회 수비에서 곧바로 승부가 뒤집혀 1-2가 되자 다시 한 번 임팩트를 가했다. 1사 만루에서 좌측 선상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친 것이다.

수비에서는 선발 고원준과 최대성, 이명우를 잘 리드, 8회초 용덕한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겨 줄 때까지 2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내는데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지난 17일 용덕한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이적해오며 선발 포수 출장이 줄어들었다. 장단지 부상 회복,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포지션 용덕한과의 비교는 당연한 것이었다. 실제 용덕한이 롯데에 온 후 선발 지명타자로 나서긴 했으나 거의 반반씩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난달 30일에는 결장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4타점은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알린 것이었다.
롯데팬들도 이런 강민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집계 결과 이스턴리그 포수 부문은 당연하고 한 번도 리그 최다 득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으로 진출한 이대호(30, 오릭스)의 빈자리를 대체할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강민호는 경기 후 "경기에 이겨서 기쁘다"면서 "홈런 2구 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면서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힘 빼고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4회 3타점 2루타에 대해서는 "외야플라이만 친다는 생각이었다. 직구를 보고 들어갔는데 변화구가 들어와 운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또 강민호는 7연승 후 3연패 해서 많이 아쉬웠다. 연승을 이어간다는 각오로 임했다"면서 "장단지 부상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20홈런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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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