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타격코치, "최진행, 초크히터 벗어나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4 10: 40

"초크히터가 되지 않도록 이겨내야 한다". 
지난 3일 목동 넥센-한화전. 4회초 2사 1루 한화 공격에서 거포 최진행(27)이 브랜든 나이트의 5구째 낮은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그는 곧바로 다음 수비부터 양성우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최진행은 최근 11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삼진과 병살타가 각각 3개씩. 한대화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진행을 경기 중간에 뺄 수밖에 없었다. 
최진행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지도에 여념없는 김용달 타격코치도 무척 신경 쓰고 있다. 3일 경기 전에도 최진행을 따로 불러 타격에 대한 조언을 했다. 김용달 코치는 "기술적인 조언은 별로 없었다. 결국 심리적인 문제다. 최근 찬스에서 못 치다 보니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부담을 버려야 하는데 진행이가 생각이 많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초크히터(choke hitter)'라는 단어를 꺼냈다. 초크히터란 배트를 짧게 잡는 타자를 의미하는데 이와는 또 다르게 '지나치게 긴장을 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김 코치는 "진행이가 초크히터가 되지 않도록 이겨내야 한다. 최근 상대팀에서 (김)태균이를 거른 뒤 진행이한테 승부를 거는데 처음 한두 번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안 좋은 기억은 건 빨리 빨리 잊는 게 좋다. 타자는 생각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 투수가 던지는 공에 반응하기에도 시간이 짧다. 생각이 많지 않고 나쁜 기억을 빨리 잊는 타자일수록 슬럼프가 짧다. LG 이병규와 삼성 박석민이 그런 스타일이다. 박용택처럼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그만큼 견뎌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은 4월 타율 8푼8리 무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 타율 3할9푼2리 4홈런 14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에는 타율이 2할7푼8리로 떨어졌지만 5홈런 17타점으로 결정력을 자랑했다. 다만 최근 몇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부진이 찾아왔고, 자칫 깊어질 수 있는 슬럼프를 방지하기 위해 김 코치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스스로 쫓기는 '초크히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면 "마음을 편하게, 자신있게 해야 한다"는 게 김 코치 조언이다. 
LG-현대에서 최고 타격코치로 명성을 떨친 김 코치는 야인으로 지낸 동안 '용달매직의 타격비법'이라는 타격 이론서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김 코치는 각 구단 대표타자를 분석했는데 한화 대표타자는 최진행이었다. 책에서 김 코치는 최진행에 대해 '헛스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엉덩이를 앞쪽으로 옮겨 하체 밸런스를 트라이앵글 형태로 만들어 파워존을 활용한다면 최고의 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지난 5월 중순 한화에 들어온 후 바로 곁에서 지켜본 최진행은 그 이상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게 김 코치의 판단. 김 코치는 "진행이는 갖고 있는 잠재력이 워낙 풍부하고, 습득 능력도 빠르다. 스스로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있게 한다면 정상급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초크히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바로 그 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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