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박정태(27)가 박근홍(朴根弘)으로 개명했다. 이유는 단 하나.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박근홍은 3일 "어머니께서 자주 가시는 절에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해서 바꾸게 됐다"고 했다.
부산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만큼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박근홍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정태에서 박근홍으로 개명한 첫 번째 이유다.
20년 넘게 박정태로 불렸던 그는 박근홍이라는 이름이 어색하기도 했다. "동료 선수들이 박정태 대신 박근홍이라고 부를 때 마치 놀리는 것 같았다"는 박정태는 "이제는 박근홍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이름을 바꾼 뒤 할 일이 너무 많다". 박근홍은 개명 신청 허가 후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휴대전화 등 수많은 명의 변경 절차를 밟았다. 그는 "이제 웬만한 건 다 해결했다"고 안도했다.
박근홍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부상 탓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근홍은 두 번째 둥지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칠 각오.
코칭스태프 평가도 좋은 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4명의 선수 가운데 첫 번째 선수로 꼽았다. 그리고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 6,7월 이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했다. 듣던 대로 분위기가 참 좋다". 박근홍은 자신의 두 번째 둥지가 마음에 쏙 든단다. 이젠 야구 잘하는 일만 남았다. 박근홍은 1군의 부름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컨트롤 향상뿐만 아니라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를 가다듬는데 전념하고 있다. 대구구장 전광판에 '박근홍'이라는 이름 석 자가 찍히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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