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란 공식모토를 내세운 2012년 하계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통해 값진 경험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대회 개폐회식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에 세계인이 함께 즐겨 온 ‘영국의 대중 음악’이 대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중음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팝 음악 종주국’이란 자부심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서인지 비틀즈(The Beatles)•에릭 클랩튼(Eric Clapton)•퀸(Queen)•라디오헤드(Radiohead) 등 영국이 낳은 ‘전설적인 팝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17일 날 펼쳐질 런던 전역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특히, “런던 올림픽” 공식주제가를 현존 최고의 브릿 팝 밴드로 손꼽는 뮤즈(Muse)가 연주 노래하기로 해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공식 응원가’가 발표되었으며, 이번 대회와 관련된 다양한 컨셉의 음반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어 4년 만에 찾아 온 ‘올림픽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음악으로 ‘런던 올림픽’을 먼저 보고 듣고 즐기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뮤즈와 싸이, 강렬한 음악으로 올림픽을 노래하다 –

세계적인 영국 록 그룹 뮤즈가 이번 런던 올림픽 공식주제가로 ‘Survival’이란 6월 27일 전격 공개했다. 역대 올림픽 주제가를 들어보면 대부분 화려함과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팝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적인 요소가 강한 곡들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 3인조 브릿 팝 밴드 뮤즈의 강렬한 록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Survival을 선정한 것은 보수적인 듯 하면서도 ‘혁신과 파격’이란 패러다임으로 트렌드를 이끌어 온 영국의 모습을 잘 반영한 듯 하다. 또한,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뮤즈의 노래 외에도 4곡의 공식주제가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인데,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의 열정과 결의를 표현한 뮤즈의 노래처럼 이후 발표될 다른 작품들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올림픽에 참여할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공식 응원가도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올림픽과 월드컵 응원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챔피언’과’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을 만든 싸이가 ‘Korea’란 노래를 발표 ‘대한민국 응원가의 지존’임을 과시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의 주요 프로젝트인 '오성과 한음(오천만 국민의 성원을 한국의 음악으로!)'의 일환으로 싸이가 작사•작곡•노래를 담당한 ‘Korea’란 곡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국악•힙합•록이 결합된 이번 곡은 뮤지션 싸이 만이 표출할 수 있는 강렬한 음악 색채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곡 중간 부분에 ‘아리랑 목동’이 결말부에 ‘아리랑’이 사용되어 정감 있는 곡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싸이의 리드미컬하면서도 강렬함이 결합된 랩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기 연주는 올림픽 응원가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 개최지 런던을 담은 다양한 기획 앨범 –
아무래도 우리 가요 보다는 다국적 음반사가 ‘올림픽을 겨냥해 선보인 기획 앨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우선 ‘런던 올림픽 기념 앨범’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영국 출신 대표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모은 편집 앨범 2종이 발매되었는가 하면, ‘런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음악과 이야기’ 담았다고 하는 2장짜리 편집 앨범이 국내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영국 팝 스타들의 과거 히트 앨범을 중저가에 재 출시하는 등 국내에 있는 외국계 음반 회사들이 저마다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앨범 마케팅과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올림픽 개막 전까지 3주가 넘게 남은 시점이라 그런지 이렇다 할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4년간 올림픽 참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 온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 할 때다. 비록 메달은 못 따더라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전해야 할 것이다. 공식응원가인 싸이의 ‘Korea’에 맞춰 TV 브라운관과 전국 곳곳의 대형전광판 앞에서 열띤 환호와 함성을 지를 날로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