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자 SK 와이번스가 심상치 않다. 세 번째 4연패다.
SK는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4연패다. 4연패는 올 시즌 SK 최다 연패.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한 차례씩 했다.

특히 SK는 이날 0.5경기차로 쫓기던 두산에 3위 자리까지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SK가 4위로 내려선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면서 작년 9월 8일 이후 299일만이다.
연패, 연승은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4연패는 앞선 두 번의 4연패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점에서 심각한 표정이다.
▲4월, 5월과는 다른 4연패
SK의 시즌 첫 4연패는 지난 4월이었다. 4월 19일 사직 롯데전(3-6패)과 20일 잠실 LG전(1-4패), 24일(1-2패)과 26일 문학 두산전(2-4패)을 모두 내줬다.
하지만 19일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 내용은 모두 박빙이었다. 게다가 선발 윤희상과 마리오는 각각 6⅓이닝, 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어깨에 휴식을 안겼다. 박희수, 정우람이라는 확실한 불펜진이 건재한 것도 있었다. 중간중간 우천연기가 되면서 연속성이 덜했고 야수들의 체력적인 안배가 가능했다.
5월에는 22일부터 펼쳐진 문학 두산 3연전 포함 25일 대구 삼성전까지 4경기를 연속해서 패했다. 하지만 앞서 대전 한화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상태였고 윤희상, 제춘모, 박종훈 등 선발진이 역시 5이닝 이상을 버텨주고 있었다. 게다가 마리오라는 확실한 선발이 있어 쫓기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연패 앞뒤로 안치용과 최정이 제 몫을 해냈다.
이번 4연패는 다르다. 앞서 당한 3연패가 있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2승 8패다. 그 전에도 연패를 기록, 승패차가 +10승까지 갔지만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2위, 30일 문학 LG전서 3위로 내려온 뒤 다시 4위다. 흐름이 꾸준하게 하향세다. 4연패 동안 부시가 5⅔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 박정배, 김광현, 윤희상은 모두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무너진 투타 밸런스
SK는 강력한 수비 속에 투타 균형을 갖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리그 최고 그물망 수비력와 집중력 높은 공격력을 지닌 야수들은 다른 팀 투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투수들은 항상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집중했고 노력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투수들과 타자들의 균형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최근 10경기를 놓고 보면 투수들은 피안타율이 3할6푼1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7위 LG(.322)와 비교해도 4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1위 삼성(.227)과는 1할에 가깝다.
타선은 시즌 내내 슬럼프다. 여전히 짜임새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득점권 타율이 1할9푼5리에 불과하다. 최하위 한화(.17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다. 도루는 성공 여부를 떠나 한 경기에서 1개를 시도할까 말까다.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만수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며 "7월말이면 부상자들이 거의 다 들어온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그 전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확실하게 연패를 끊어 줄 수 있는 선발이 없다. 김광현은 어깨 부상으로 일주일 동안 전력에서 제외됐고 부시는 아직 적응 단계다. 윤희상은 첫 풀타임을 소화하느라 부침이 있는 상태다.
당장 '7월 +6승'이라는 지상과제를 목표로 잡고 있는 SK다. 과연 이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반전 계기를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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