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 높은 시청률이 오히려 독이 됐네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7.04 15: 48

8개월간의 대장정을 달려온 '빛과 그림자'가 3일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의 축이었던 철환(전광렬)이 죽음을 맞고, 수혁(이필모) 역시 자살을 선택했다, 반면 기태(안재욱)와 정혜(남상미)는 역경을 딛고 숙원하던 영화 촬영을 마치고, 수상까지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동시간대 1위를 자리를 지켜온 '빛과 그림자'는 한때 24.1%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선택은 받았을지언정,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발을 알린 '빛과 그림자'는 70년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조명한다는 참신한 기획의도와 MBC에서 창사특집으로 준비하는 작품으로 방송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안재욱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고, 첫방송에서 비록 한자리수 시청률을 올리긴 했지만,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빛과 그림자'의 혹평 퍼레이드는 시작됐다. 강기태와 반대편에 있는 철환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지며, 정치싸움에 이야기가 치중됐고, 선과악의 대립으로 이야기 구조가 단순화됐다.
3월 중순 시청률이 20%를 돌파하자, 제작진은 무려 14부 연장에 합의, 이야기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기태가 정치적 음모에 위기에 빠졌다가 다시 탈출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를 들었다.
작품의 질보다는 대진운이 '빛그림'의 승승장구에 도움이 됐고, 높은 시청률에 비해 이슈나 화제를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뒤에는 안재욱을 비롯 전광렬, 이필모, 성지루, 안길강, 이종원 등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빛과 그림자'는 높은 시청률이 무리한 연장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는 독이 됐다.
bonb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