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도둑'이 셀까, 아니면 '배트맨'이 더 셀까.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한미 블록버스터의 대결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한 주 뒤인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둑들'의 한판승부가 예고돼있기 때문.
2012 개봉 영화 중 기대작 1순위에 꼽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예매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관객들이 몰려 들기 시작, 수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판으로도 알려져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모습을 감춘 배트맨이 8년 후,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볼 것인지 정의의 수호자로 나설 것인지의 고민 속에서 최강의 적 베인과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트맨 특유의 깊이 있는 주제와 최후의 전투를 통해 선보일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더 배트', '텀블러' 등 더 업그레이드 된 무기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기에 한국영화들은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피해 조금씩 개봉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한 영화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개봉 연기에는 주된 원인이 따로 있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피하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들 두려워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한국영화가 있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영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최고의 도둑들이 한 팀이 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배트맨 원톱 히어로로 승부를 본다면 '도둑들'의 전략은 그것과는 반대된다.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릴 정도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중무장한 것. 배우 김윤석, 김혜수를 비롯해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배트맨과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 범죄영화에 탁월한 연출력을 보였던 최동훈 감독이 또 한 번의 범죄영화에 도전하면서 그가 보여줄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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