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무섭냐 ➂]극장가, 런던보다 OO이 더 두렵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7.04 10: 32

'여름 극장가, 올림픽보다 무서운 것은..'
런던올림픽이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현지기준)까지 열려 최고 성수기를 맞은 여름 극장가와 맞물리게 된다. 이에 극장가는 어떤 대처를 할까?
하지만 사실 영화는 올림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견이 크다.

영화배급사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사실 주로 새벽에 주요 경기들이 열려서 영화 관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전했다. "오히려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갖는 분위기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서 더 활발하게 문화소비활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문화 전반적인 긍정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실 큰 관계는 없다. 올림픽보다 더 큰 것이 월드컵인데, 월드컵 동안에도 이슈 기간 인기 종목이 열리는 동안 몇 회차에 살짝 영향을 미쳤을 뿐 관객수는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물론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메가박스에서 20%고객이 극장에서 빠져 나간 적이 있지만, 야구나 축구와 달리 올림픽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들의 시간은 대부분 짧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
지난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러 여름 극장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였음이 드러난 바 있다.
오히려 올림픽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들 중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있다. 스포츠영화들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국가대표'는 올림픽 경기를 몇 개월 앞두고 개봉해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08년 1월에 개봉해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7개월 앞두고 개봉했고, 또한 199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겪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다룬 '국가대표'도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5개월 앞둔 시점에 개봉해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하지만 '페이스메이커'처럼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개봉을 했지만, 흥행은 부진했던 사례도 있다.
사실상 7, 8월 극장가에 런던올림픽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할리우드 대작이다. '어벤져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이어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7월 19일 개봉하고 한국영화 대작으로는 '도둑들'이 7월 25일 선을 보인다. 이에 중저 규모의 영화들이 눈치를 보며 개봉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한 영화 제작자는 "올림픽이 영화 이슈나 홍보에는 쓰일 수 있지만, 막상 관객수에는 영향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런던올림픽보다 무서운 것은 '다크 나이트'보다 여러모로 한층 파워가 세 진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여름 극장가에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 두 영화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이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기에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결국 올림픽 변수가 있더라도 어떤 콘텐츠가 나오느냐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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