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사 안 해”-“상관없다”...아넬카, 팬과 언쟁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04 13: 46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에서 뛰고 있는 니콜라 아넬카(33, 상하이 선화)의 ‘차이나 어드벤처’가 험난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높은 연봉을 받고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지만 기대한 것 만큼의 활약을 못 보여주고 있는 아넬카가 이번에는 팬과 언쟁을 벌이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칭다오전을 위해 장거리 원정을 떠난 상하이 선화는 0-1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에 패한 것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아넬카가 멀리까지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중국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팬들이 모여있는 관중석으로 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일종의 관행인데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 팬은 아넬카에게 직접 영어로 “왜 당신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후 이 팬은 구단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며 문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둘 사이의 언쟁은 아넬카가 구단 버스에 오를 때 다시 시작됐다.

버스 앞에서 이 팬을 다시 발견한 아넬카는 직접 다가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여기서 얘기하라”고 말했고, 이에 팬은 “나는 당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직장에 휴가를 내 비행기를 타고 와 호텔에 투숙해 응원했다. 그런데 당신은 무엇을 했냐”고 물었다.
이에 아넬카가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 왜 다른 중국 선수들에게는 뭐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이에 이 팬은 “당신은 팀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경기에 졌든 이겼든 당신은 팬들에게 인사를 할 의무가 있다. 당신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당신을 존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넬카는 더 이상의 대꾸없이 “상관없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날 아넬카와 팬 사이의 언쟁은 현장에 있던 중국 취재진에 고스란히 노출이 됐고, 중국 언론들은 아넬카가 경기 후 상대편 선수들과 악수도 없이 자리를 뜨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였다고 보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첼시를 떠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아넬카는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화이 선화 역시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15라운를 마친 현재 3승6무6패로 16개 팀 중 13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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