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정지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훈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04 21: 24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훈련을 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정지현(29, 삼성생명)이 런던에서의 부활을 노린다. 정지현은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만큼 런던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정지현에게 이번 런던 올림픽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29살의 나이를 고려하면 2016년 올림픽은 체력적으로 무리이기 때문. 4일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만난 정지현은 "3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간절히 바라는 만큼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각오처럼 쉽지만은 않다. 정지현이 금메달을 땄던 당시보다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육체적으로 쇠퇴했다. 게다가 경쟁자들이 정지현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안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하지만 정지현은 자신감이 있었다. 바로 체력 때문. 레슬링 국가대표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한 이후 안한봉 감독을 트레이너로 영입, 체력 훈련에 큰 비중을 두었다. 그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정지현은 "체력이 떨어져 매번 패배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란 선수와 경기를 할 당시 많이 지치는 바람에 휘청일 정도였다. 그런 점을 대비, 한계는 없다고 생각하고 훈련했다. 훈련량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더 많았다. 나 자신이 강해졌다고 생각될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훈련을 했다. 체력에 비중을 많이 두고 새벽과 오전, 오후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가 되면 진이 빠졌다. 안 감독님이 무식하게 훈련을 시켰다. 덕분에 근지구력이 늘어나 상대와 대결에서 어깨도 덜 힘들게 됐다"며 "비장의 무기는 없지만 체력으로 상대가 지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체력 우위로 인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나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바로 이란의 노루지 오미드 하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정지현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정지현과 3번을 붙어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정지현은 "노루지 오미드 하지가 팔이 길고 유연성과 순발력, 힘을 모두 갖췄다. 그래서 한 체급 위의 선수를 파트너 삼아 경기 스타일을 비슷하게 하도록 해서 훈련을 소화했다"며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정지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4년 전 베이징에서 5초를 남기고 패배한 것을 설욕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겠다.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런던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며 절치부심의 노력을 결실로 맺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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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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