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의 기자간담회는 방송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자로 옮기지 못할 웃음이 가득했다.
‘주간 아이돌’의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두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이 오셨느냐”면서 수많은 취재진에 당황스러워하면서 등장했다.
이는 지난 1년간 방송되면서 자신들보다 한참 어린 인기 아이돌에게 극존칭을 써가면서 떠받들어주는 스스로 B급 예능 프로그램을 자처하는 ‘주간 아이돌’의 진면목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겸손한 발언은 치열한 방송 환경에서 1주년을 넘기는 예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빛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프로그램은 당초 8주만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벌써 1주년이 됐다. 이날 정형돈과 데프콘은 “출연한 아이돌 덕분”이라면서 단발성 프로그램이 1년까지 방송될 수 있었던 비결을 겸손하게 밝혔다.
또한 “한가지 부탁드린다. 우리가 기자간담회를 한 후에 우리의 눈이 아이돌그룹 팬들로부터 파이지 않도록 잘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신들에 대해 해코지를 하는 일부 안티팬들을 향한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그렇다고 진지한 대화만 오고간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솔직한 입담으로 기사 마감에 쫓겨 정신없는 취재진의 자판소리를 멈추게 만들었다.
“말투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글만 나가면 너무 건방지게 보일까봐”를 전제한 정형돈과 데프콘의 입담은 소위 빵빵 터졌다. 기자가 질문을 할 때마다 해당 매체의 이름을 외치며 격한 반응과 함께 대답을 했고 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의 물음에는 일어나 기립박수까지 했다.
정형돈은 “혹시나 우리 리액션 때문에 부끄러워서 질문을 하지 못한 기자가 있다면 데프콘 씨의 트위터로 멘션을 보내라. 그러면 데프콘 씨가 맞팔을 한 후에 답을 할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은 해외 촬영이 불발된 것에 대해 담당 CP를 원망하고 민, 관, 군 가리지 않고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등 웬만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웃겼다. 그들의 입담을 활자로는 재밌게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취재진이 미안할 정도였다.
한편 ‘주간아이돌’ 1주년 특집 방송은 오는 18일과 25일에 전파를 타며 애프터스쿨, 헬로비너스, 뉴이스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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