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몸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노련함으로 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7.04 16: 59

2002년 한일 월드컵 영광의 주역들이 10년 만에 그라운드에 모였다.
오는 5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가 열린다. 이번 올스타전은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 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TEAM 2012'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TEAM 2002'의 감독을 맡은 거스 히딩크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송종국 TV조선 해설위원과 함께 동석해 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이 자리서 "일단 한국에 다시 돌아와 정말 기분이 좋고 언제나 반갑다"며 "매년 찾아왔기 때문에 한국은 나의 두 번째 조국 같은 느낌이다"고 한국에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덕분에 2002년 월드컵이 아직 끝나지 않은 기분이다"며 "시간이 흘러 나이도 들었지만 2002년 당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그 때 당시의 추억을 되살려 보면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이번 올스타전은 기억에 남을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것 같다. 오늘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내일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모든 선수들이 염려되지만 당연히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상대가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라 부담이 되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2002년 당시만 해도 3경기를 연속해서 뛸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체력이 좋았는데 지금은 몸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농을 던진 뒤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며 "경험은 우리가 훨씬 많기 때문에 경험으로 밀어붙이겠다. 신체적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노련함을 앞세워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해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찾아올 것이 확실하다.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설명하며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과 'TEAM 2002' 이날 오후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식 훈련을 통해 10년 만에 발을 맞춘다. 한편 한국에서 다른 일정이 있던 박지성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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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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