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블레터 FIFA 회장에 덕담 건넨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05 08: 17

"(안)정환이에게 사과하고 싶다".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식이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조중연 회장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서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출전할 팀 2002, 팀 2012 선수들이 참석했다.
행사 중간에 2002년 월드컵 당시 영상이 나왔다. 영광과 환희의 순간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을 본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축사를 할 차례에서 갑자기 안정환에게 사과했다. 그는 "처음 본 장면들은 아니지만 비디오를 다시 보니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며 "(안)정환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골을 넣고 한 내 세리머니가 해괴망측하더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 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중반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설기현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에 올랐다.
또 이와함께 정 명예회장은 조셉 블레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월드컵을 회상하면서 "당시 우리 팀은 첫 두 경기를 잘 치러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좋은 결과만 내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알다시피 석연찮은 장면이 빚어져 지고 말았는데, 이를 지켜보던 피터 벨라판 당시 AFC(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블래터 회장에게 ‘주심들이 당신이 스위스 국적이라는 것을 알아서인지 판정을 이상하게 한다’라고 성토한 적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블래터 회장이 2002년 월드컵을 거론하며 정몽준 부회장이 심판을 매수해 한국이 4강까지 가지 않았냐고 대꾸했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회상이 끝난 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도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라면서 덕담 아닌 덕담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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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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