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차우찬, 류중일 감독 믿음에 보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04 21: 29

“차우찬을 완투시킬 생각이다.”
삼성의 좌완투수 차우찬이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차우찬은 원래 우리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투수다. 이날 호투한다면 차우찬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며 팀에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차우찬의 기량회복이 팀 전체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오늘 차우찬을 완투시킬 생각이다. 원래 100개 정도 던져야 구위가 올라오는 투수다. 아무리 안 되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하게 하려고 한다”며 차우찬의 컨디션 회복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류 감독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차우찬은 1회말부터 LG 타자들에게 빠르게 승부를 걸며 삼자범퇴를 유도, 직구 로케이션이 예리하게 형성되며 마운드를 지켰다.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쳤다.
위기 상황에서도 차우찬은 전혀 물러서지 않으며 최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배짱투를 선보였다. 2회말에는 정의윤을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했고 최영진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3번이나 삼자범퇴를 기록한 차우찬은 6회초 2사 만루에서도 이병규(9번)를 몸쪽 직구로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차우찬은 8회초 1사 1, 3루에서 최동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겼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어제 불펜진이 많이 던져서 내가 최대한 오래 던지려고 노력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승환이형에게 좋은 흐름을 넘겨준 거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차우찬은 “직구가 후반에 더 좋아지는데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면서 LG와의 개막전 패배를 딛고 승리한 것과 관련해 “개막전의 패배를 갚아주고 싶었다”고 이날 경기에 남다른 각오로 임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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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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