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번트 헛스윙, 넥센 쐐기점 만들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04 21: 31

번트 헛스윙으로 득점이 만들어지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넥센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점수가 됐다. 
4일 넥센-한화전이 열린 목동구장. 넥센이 5-2로 리드한 4회말 2사 후 장기영이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이택근 타석. 한화는 좌완 션 헨을 내리고, 언더핸드 정민혁을 투입시켰다. 이택근은 초구에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했다. 2회 장기영의 스퀴즈 번트가 상대의 야수선택을 이끌어내며 득점에 성공한 넥센이 또 한 번 스퀴즈를 감행한 장면. 
그러나 반토막 잡은 배트를 내민 순간 언더핸드 정민혁의 공이 몸쪽으로 높게 떠올랐다. 이택근은 황급히 배트와 몸을 피했다. 이 순간 포수 정범모도 미트를 내밀었으나 공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구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도 정범모의 미트에 살짝 스친 공에 마스크를 맞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장기영이 홈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장면. 

판정은 헛스윙을 인정한 포수 패스트볼이었다. 이택근의 배트에 공이 맞지 않았고, 포수 정범모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나와서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헛스윙만 인정했다. 공을 피하던 이택근의 배트가 돌아간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당연히 3루 주자 장기영의 득점은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이택근의 번트헛스윙이 포수 정범모의 패스트볼을 유발했다. 이택근은 정민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장기영이 4점차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으니 남는 장사. 이택근의 번트 헛스윙이 만들어낸 보기 드문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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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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