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패’ 김선우가 보여준 절반 시즌의 희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05 06: 28

“팀이 연승 가도를 달리는 와중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10승은 꼭 채우고 싶다”.
시즌 초 맞아나가는 일이 많으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던 베테랑 투수.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선발로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 시즌 첫 완투 경기를 패배로 맛본 ‘써니’ 김선우(35, 두산 베어스)가 다시 각오를 다졌다.
김선우는 4일 광주구장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사사구 없이 5피안타(탈삼진 3개)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무득점에 그쳤고 8회말 이용규에게 선제 결승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0-1 경기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구위와 제구 모두 16승을 거둔 지난 시즌 수준으로 확실히 올라왔으나 이날은 야수들의 도움이 아쉬웠던 김선우의 4일이었다.

최고 구속 146km에 투심과 커터도 141km까지 계측되며 공격적 투구를 펼친 김선우다. 몰리는 실투나 어이없이 빠지는 공도 찾아보기 힘들었을 정도로 제구가 뛰어났다. 올 시즌 김선우의 시즌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5.64(5일 현재)다.
패하기는 했으나 김선우가 최근 들어 제 위력을 되찾았다는 점은 두산에 반가운 일이다. 김선우가 흔들리던 순간 분전했던 이용찬(23)이 최근 2연패로 주춤했으며 분전하던 5선발 김승회(31)도 위력이 반감되어 2군에 내려간 현재 김선우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다시 경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월 28일 목동 넥센전 7⅓이닝 3피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보여준 김선우다. 6이닝 기준인 퀄리티스타트가 선발투수의 제 몫 기준을 제시한다면 1이닝이 더 붙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원투펀치급 투수들에게 기대되는 경기 성적이다. 현재까지 나무랄 데 없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계투 초보인 홍상삼, 부상 전력이 있던 고창성, 임태훈으로 이뤄진 중간 계투진을 감안할 때 김선우가 원투펀치 기대치를 다시 충족하고 있다는 점은 두산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기 후 김선우는 “이전 경기부터 투구 밸런스를 찾아 제구가 잘 되었다. 8회가 너무 아쉬워 뇌리에 많이 남는다. 팀이 연승 중이었는데 내가 승리를 못해 아쉽다”라며 “남은 시즌 동안 10승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7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10승 2패 평균자책점 3.04로 맹위를 떨쳤다.
원래 김선우는 미국에서 뛰던 시절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했던 2010시즌 후반기를 제외하고 대체로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다. 시즌 반환점을 막 돌아나온 시점에서 김선우가 보여준 쾌투는 두산 마운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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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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