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깊은 코스였던 만큼 힘껏 달렸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리그 타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순조롭게 일본 첫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오사카 돔에서 열린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5-1 승리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7리로 소폭 상승했고 시즌 46타점째를 올리며 전날까지 타점 공동 선두였으나 부상 결장 중인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44타점)를 2위로 밀어내고 타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1회말 노나카 신고의 투수 강습안타와 고토 미쓰다카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다다노 가즈히토의 3구 째 직구(137km)를 밀어쳤다. 우익수 이토이 요시오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뜬공이었으나 3루 주자 노나카의 태그업 성공으로 이대호의 타점이자 선취점이 되었다.
3회 좌익수 뜬공에 그친 이대호는 5회 2사 2루서 다다노의 4구 째 유인구성 포크볼(123km)을 때려냈다. 내야 깊은 곳으로 향한 유격수 내야안타로 2루에 있던 노나카가 3루를 거쳐 홈까지 쇄도하는 적극적 베이스러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시즌 46타점 째가 된 순간이다.
경기 후 일 언론과의 인터뷰서 이대호는 5회 유격수 내야안타에 대해 “깊은 코스로 흘러간 타구라 힘껏 달렸다”라며 웃었다. 4일까지 이대호는 72경기에 출장해 총 144경기 중 딱 절반을 소화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이대호의 시즌 최종 타점은 92타점으로 목표치인 100타점에 근접해 있다.
여기에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이 상승 중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에 대해 이대호는 “현재 컨디션을 기본으로 좀 더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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