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수들의 활약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넥센은 지난 4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서 10-5로 승리하며 이날 롯데에 패한 SK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2승3패에 머물렀으나 이번주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을 위한 싸움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 내야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있다. 이날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한 김민성(24)은 5회 쐐기 스리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9번 3루수 유재신(25)는 2안타 1득점을, 4번 1루수 박병호(26)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강정호(25)는 1군 엔트리 복귀한지 이틀 만에 터진 첫 안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되살아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강정호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넥센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강정호는 이틀 간의 지명타자 출장을 거쳐 다음 경기부터 유격수로 다시 나설 예정이다. 그 경우 김민성과 유재신이 3루수를 놓고 싸우게 된다. 홍원기 넥센 수비코치는 "정호가 없는 동안 민성이와 재신이가 너무 잘해줬다"며 주전에서 빠져야 하는 한 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4월 부상 뒤 지난달 23일 복귀해 8안타(2홈런) 10타점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부상 당한 강정호와 맞물려 팀에 돌아오며 유격수 수비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유재신도 6월 이후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 넥센의 3루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김민성과 유재신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넥센은 강정호가 없던 공백을 그나마 잘 메워왔다. 김시진 넥센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전 포지션이 다 되는 김민성이 있고 유재신도 최근 기회를 주니 잘하고 있다. 수비도 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 경험 면에서 유재신 대신 김민성이 주전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홍 코치는 "아무래도 김민성의 수비가 더 안정적이다. 하지만 재신이도 잘해주고 있고 정호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넥센이 더 희망적인 것은 주전 1루수로 나서는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강정호에 3루수로 김민성이나 유재신 중 누가 나오든 평균 25세가 안되는 내야수비진을 완성하게 된다. 5명 중 4명은 군필이다. 젊은 야수들의 열띤 경쟁에 넥센이 더 큰 웃음을 짓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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