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배영섭(26,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에 등극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끽했던 배영섭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2군 강등의 아픔을 겪는 등 지난달까지 2할6리의 빈타에 허덕였다. 부진 탈출을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게 없을 정도다.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기 위해 쉴새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달 들어 그의 방망이는 상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4일 잠실 LG전서 5회 선제 적시타를 때려 4-1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1회 유격수 앞 땅볼,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배영섭은 0-0으로 맞선 5회 2사 2, 3루 상황에서 LG 선발 김광삼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잡아 당겼다. 이 타구는 3-유간을 빠져나갔고 정형식과 김상수 모두 홈을 밟으며 2-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배영섭의 선제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4-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배영섭은 경기 후 "현재 연승 중이라서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있다"고 절정에 이른 팀 분위기를 전했다.
5회 적시타 상황에 대한 물음에 "3B2S에서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전 타석에서 너무 크게 치려고 했었는데 가볍게 맞춘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운좋게 안타로 연결됐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매 경기 안타 하나씩 나오다 보니 그럴 뿐이다. 아직까지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배영섭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지난해 33차례 베이스를 훔쳤던 배영섭은 4일 현재 도루 6위(16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0~50도루를 정조준했던 배영섭은 출루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목표를 수정했다. 수치상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틈만 나면 뛰겠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배영섭이 1번 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한다. 배영섭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중요할때 배영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영섭의 회복 조짐은 삼성의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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