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왜 좋았는지 한 번 물어보겠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4일 차우찬(25)의 호투를 지켜본 뒤 재치있게 평가했다.
이날 차우찬은 시즌 첫 패를 안겨줬던 LG를 상대로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뽐냈다. 시즌 3승째. 부진 탈출을 예고하는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6km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병규(9번)를 2루 뜬공으로 돌려 세운 건 최고의 명장면. 차우찬은 4-1로 앞선 8회 2사 1루 상황에서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차우찬은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4-1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테이블세터' 배영섭과 박한이는 4타점을 합작하며 차우찬의 3승 사냥을 도와줬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LG 타자들이 빠른 승부를 시도한 점도 있지만 차우찬의 투구 방향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며 "특히 오른손 타자 몸쪽 승부가 주효했다. 자신감 넘치는 적극적인 공략이 적중했다"고 애제자의 호투에 반색했다.
이른바 '잠실벌 효과'도 한 몫을 차지했다. 차우찬은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면 세상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올 시즌 3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패(평균자책점 2.45)로 잘 막았다. 오치아이 코치 또한 "잠실구장 효과가 큰 것 같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보이는 주위 풍경에 따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역시 잠실구장에서는 강하다"고 다시 한 번 칭찬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차우찬은 "어제 투수 소모가 컸는데 8회까지 끌고 간게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장)원삼이형에게 좋은 흐름을 이어주게 돼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좋지 않을때도 항상 믿어주신 류중일 감독님과 오치아이, 김태한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살아 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던 차우찬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삼성의 철벽 마운드는 더욱 견고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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