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컨택 능력과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확립된 선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신예 포수 이지영(26)의 타격 능력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서 타율 4할5푼2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지영에 대해 “기본적으로 좋은 컨택 능력을 지니고 있는 타자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도 넓게 형성되어 있다”며 “하지만 이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장점은 어느 공이든 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너무 빨리 배트가 나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지영은 지난 2경기 대부분의 타석에서 초구부터 배트가 나가며 투수와 빠른 승부를 펼쳤다. 이지영 스스로도 “투수와 상대할 때는 3구 안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며 적극적으로 투수와 상대한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이지영은 컨택 능력은 살리면서 스트라이크존은 좁힐 필요가 있다. 류 감독은 3일 경기 이지영과 LG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첫 번째 대결을 돌아보며 “리즈를 상대할 때에도 너무 빨리 배트가 나왔다. 처음 보는 투수인 만큼 어느 정도 공을 지켜볼 만도 한데 첫 타석부터 초구를 휘두르더라”며 “근데 바로 다음 타석부터는 연속 안타를 때린 것을 보면 확실히 감각이 있다”고 웃었다.
반면 류 감독은 이지영의 포수로서 도루저지 능력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류 감독은 “도루를 잡을 때의 송구 동작이 너무 길다. 충분히 어깨가 강한데 송구시 팔 스윙이 너무 크고 너무 뒤에서 공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지영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하면서 5번의 도루를 허용, 아직 도루를 저지한 경우가 없다.
그래도 류 감독은 현재 이지영의 도루저지가 경험으로 인해 해결될 문제라고 진단했다. 류 감독은 “아직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도 부족하기 때문에 도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결국 자꾸 경험을 쌓아야 한다. 도루저지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한편 현재 1군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넣고 있는 삼성은 다음주에 1루수 채태인을 올릴 에정이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2군에 합류했다. 2군 코칭스태프에 채태인이 오는 10일까지는 올라올 수 있게 해달라며 요청했다”면서 “채태인이 들어오면 포수 3명 중 한 명은 빠진다”고 전했다. 결국 앞으로 이지영은 채상병과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타격은 이지영, 투수와의 호흡이나 안정감에 있어선 베테랑 채상병이 낫다는 평가. 이지영이 다음 주에도 1군 무대에 살아남아 꾸준히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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