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이장우, 연하의 품격을 말한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7.05 09: 23

불혹을 넘긴 신사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안방극장이 핑크빛으로 물든 요즘, 김기범, 이장우가 매력적인 '연하의 품격'을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김기범은 하루 아침에 14세에서 25세로 광속성장한 인물 금은동 역을 맡았다. 청소년 대표를 꿈꾸던 수영 신동 금은동은 갑작스럽게 커버린 몸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출을 하게 됐다. 자신의 수영 코치였던 황민국의 동생 황민수로 살게 된 금은동은 28세 이태리(박예진 분)와 알콩달콩하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금은동은 집안에서 맺어준 정혼자 하순심(주비 분)만을 바라보던 일편단심이었으나 누나 이태리를 만나 가끔은 애교 넘치고 가끔은 남자답게 상대를 리드하며 연하남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아이러브 이태리' 12회에서 금은동은 하순심으로부터 키스 공격을 받았다. 하순심은 국내 최정상 걸그룹 사과머리의 리더이자 국민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인물. 하지만 금은동을 하순심을 거칠게 뿌리치며 "네 멋대로 까불고 네 멋대로 고백하고 난 정말 싫어. 아주 불쾌해. 난 이태리 그 여자 뿐이야"라며 쓴소리를 했다.
본인에게 닥친 어려움보다 이태리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더 싫은 금은동은 적절한 이벤트로 마음을 풀어주곤 한다. 싸운 다음 날이면 사무실에 근사한 아침상을 차려 놓고 "이태리 사람들은 싸우고 난 다음 날 아침 같이 먹으면서 화해한대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요. 내 매너 태리한테 올인할게요"라며 이태리가 기다리는 말만 쏙쏙 골라 들려줬다.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이장우도 김선아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매력적인 연하남 박태강으로 거듭났다. 그는 슈즈 디자이너이자 입사 후 고속으로 승진하며 회사 경영자의 자리를 넘보는 알파걸 황지안(김선아 분)을 상대로 사랑의 싹을 틔웠다. 황지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리는 스펙을 가진 박태강이지만 책임감과 인간성 만큼은 황지안보다 위에 있다.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황지안의 사연을 알게 된 박태강은 은근하게 황지안을 보살핀다. 그는 회사 식구들과 간식을 먹다 입덧을 하는 황지안을 보호하기 위해 같이 헛구역질을 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또 박태강은 자신이 근무 중인 회사의 신임 부사장이자 회장의 막내 딸 염나리(임수향 분)의 호감 표현에도 흔들리지 않고 황지안만 바라보는 우직함을 보여줬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내 여자에게 올인하는 용기가 연하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기범과 이장우의 열연으로 드라마도 시청률 상승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이러브 이태리'는 반환점을 돌면서 시청률이 상승세를 탔다. 그간 1% 내외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이러브 이태리'는 지난 3일 방영된 12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케이블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아이두 아이두'는 지난 5월 27일 방영분으로 전국 기준 시청률 9.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기는 하지만 같은 날 방영된 SBS '유령'과 KBS 2TV '각시탈'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소폭 하락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였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