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읽다] 남자, 아는 만큼 패션이 보인다
OSEN 최준범 기자
발행 2012.07.05 10: 37

‘남성 옷, 누가 적다고 했는가?’
남성들은 대개 쇼핑하면서 여러 군데의 매장을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옷이 없으면 은연 중 ‘여성 옷은 많은데 남성 옷은 볼게 없다’며 짜증을 섞는다.
종류로만 따진다면 물론 여성 옷이 남성 옷에 비해 많다.

그러나 짜증을 섞을 만큼 남성 옷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기자의 생각이다. 다만 옷을 소화하는 스펙트럼이 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크, 신디 더 퍼키, 앙앙 등에서 10년 넘게 패션 및 뷰티 에디터로 활약했던 이선배의 노하우가 집약된 책 ‘슈퍼★캐주얼’. 이 책은 ‘남성 옷이 적다’는 좁은 시야를 가진 이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책 제목이 반듯한 교과서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책을 넘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겉표지에 소위 '간지 작살'인 남성들이 포진해 있는데, 얼른 그들의 스타일링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감과 달리 이 책의 첫 단원은 자신의 피부색과 어울리는 톤을 찾는 것부터 출발한다. 크게는 쿨 톤, 웜 톤으로 나뉘고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봄, 여름1, 여름2, 가을, 겨울1, 겨울2 등 총 6가지로 나뉜다. 저자는 한국인의 6가지 계절 이미지라 칭했다.
열심히 독서한 결과 기자는 여름2에 해당했다. 연예인 중에는 주원, 세븐, 제국의아이들 동준, 류승범, 하정우, 이민기, 엠블랙 승호가 이에 속했다. 물론 기자가 이들과 같은 체형과 외모를 지녔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타입만 같을 뿐 오해는 넣어두길 바란다.
여름2의 타입은 머리색이 아주 검지 않아 햇빛이 비치면 청록색이 약간 돈다. 대개 보통은 짙은 밤색이며, 머리가 반곱슬인 경우가 많다.
다음은 체형커버 공식이다. 패션은 단순히 몸을 치장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분명 몸에 대한 콤플렉스가 한두 군데 있을 것이다. 그 콤플렉스를 보완하면서 옷을 멋스럽게 입는 것이 진정한 ‘패셔니스타’라 생각한다. 따라서 옷을 입기 전 본인의 몸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스타일 영역 또한 한층 더 넓힐 수 있다.
이제 옷을 입기위한 준비는 다 끝났다. 본격적으로 스타일링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이 책은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패션 공식을 모두 전수한다.
모자, 티셔츠, 셔츠, 바지, 신발, 팔찌, 양말, 재킷, 시계, 스카프, 넥타이, 속옷 등 많은 공식을 담고 있는 만큼 잘 차려진 밥상이다. 또 남성 옷의 종류가 생각한 것보다 많음을 증명한다.
이 중 특히, 바지가 그랬다. 겉보기엔 다 똑같이 보여도 자세히 관찰하면 핏에 차이가 있으며 종류 또한 여러 가지였다. 슬림 핏, 스키니 핏, 캐롯 핏, 드롭 크로치, 하렘팬츠, 스트레이트, 와이드 레그, 배기팬츠, 부츠 컷, 플레어 팬츠 등 다양했고, 각기 어울리는 스타일과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만 알아도 더 이상 쇼핑할 때 ‘남성 옷은 볼게 없다’는 짧은 지식을 내비칠 일이 없다. 본인 눈에 이상한 디자인으로 비춰지는 옷들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남성 옷은 얼마만큼 아느냐가 디테일한 차이를 가져오고 이 후 남들과 비슷한 것 같지만 본인의 색깔이 담긴 옷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남성 옷은 절대 적지 않다. 다만 어떻게 입을지 모를 뿐이다. 만약 이 같은 정보를 완벽히 소화한다면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옷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나무[수:] 펴냄. 293쪽. 
1만 6천 8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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