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만큼 로빈 반 페르시(29, 네덜란드)와 아스날의 결별 소식이 불러온 파장이 제법 크다. 계약만료 1년을 앞두고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긴 했지만 그래도 그를 믿었던 사람들은 반 페르시의 재계약 거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돈보다는 트로피를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그의 뜻을 존중한다는 생각을 밝히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12년간 아스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폴 머슨(44)은 크나큰 실망감과 함께 아스날을 떠나겠다는 반 페르스의 결정에 협박성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아스날과 반 페르스의 결별설이 터진 직후 5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폴 머슨은 “그저 소수의 선수들이 아스날을 떠났을 뿐이다. 그 소수마저도 아스날을 떠난 것에 대해 후회를 했다. 아스날은 바로 그런 클럽이다. 반 페르시가 그걸 깨닫기를 바랐는데 실망스럽다. (이번 발언으로)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혹시나 아스날에 머물게 되더라도 팬들은 그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반 페르스의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폴 머슨과 동시대에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알란 스미스(50)는 역시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반 페르시의 이적설과 관련해 무슨 이야기가 들리든 그가 적어도 돈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배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반 페르시는 돈보다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그는 지금 전성기에 있고 우승컵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을 것이다. 아스날 입장에서 이해를 못할 수 있고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반 페르시는 이제 몇 년 후면 서른이 된다. 그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떠나 아스날에 입단한 반 페르시는 8시즌 동안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2011-12시즌에는 리그 30골을 기록, 웨인 루니를 제치고 첫 득점왕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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