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 명문 레인저스, 1부서 퇴출…앞날 불투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05 11: 25

탈세와 부채로 인해 재정위기에 빠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의 명문팀 글래스고 레인저스 FC가 결국 1부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복수의 언론들은 5일(한국시간) 향후 레인저스의 거취를 정하는 회의에서 퇴출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 총 12팀 중 레인저스와 킬마녹을 제외한 10팀이 레인저스의 새 자회사인 SEVCO 5088(클럽12)의 리그 합류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
10개 팀이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재정문제로 인해 도산한 레인저스를 인수해 물려받은 SEVCO 5088이 스코틀랜드 풋볼리그(SFL)을 거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에 바로 합류하는 것은 "기존의 정해진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레인저스의 구단주인 찰스 그린은 투표 결과에 대해 "아주 실망스럽다"며 "SFL에서 받아준다면 레인저스는 몇 부 리그에서든지 SFL 사무국에서 정해주는 곳에서부터 시작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SFL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하부 리그 격으로 스코틀랜드 축구의 2~4부 리그에 해당하는 SFL1~3로 구성돼 있다.
전 구단주였던 데이비드 머리 등 경영진의 탈세, 횡령이 재정 위기를 부추기면서 체납 세금만 4천900만 파운드(약 866억 원)에 이르렀던 레인저스는 최대 7천500만 파운드(약 1천326억 원)의 총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 구단주인 그린은 이러한 상태의 레인저스를 사들여 새로운 회사인 SEVCO 5088로 설립, 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다른 구단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
2010-2011 시즌까지만 해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던 레인저스는 2011-2012 시즌에는 재정위기로 인해 승점을 삭감당하면서 라이벌인 셀틱에 우승을 내줬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