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날 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39)은 최근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배팅 연습을 한다. 한켠에서 티배팅을 하고 나면 후배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곳에 한참을 서있다가 덕아웃으로 들어온다.
지난 4일 만난 송지만은 "뛰고 싶어 미치겠다"는 한 마디로 최근 심경을 표현했다. 골절을 당했던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채 집에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꿈에서 자꾸 야구를 해서 일어나면 야구장에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송지만은 "지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한 가지다. 요즘 체력적인 한계도 오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날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부러움이 섞인 응원의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미세한 다리 통증을 이겨내며 최근 러닝 시간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렸다. 늦지만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는 중이다. 7월말에서 8월중순 사이를 복귀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언제 복귀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예전의 모습을 언제쯤 보이느냐"라고 말했다.
송지만이 우리 나이 마흔에 세 번째 재활과정을 이겨내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그는 "8월까지만 팀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내가 들어가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그런 모습을 팬들도 원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왼 발목에는 붉은 기가 남아 있지만 다행히 운동을 해도 붓기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는 넥센에 '뛰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베테랑의 귀환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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