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드럭스토어 “파워풀한 女드러머, 반하실걸요”[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7.05 14: 58

많은 인디 밴드들이 있고, 그들이 뱉어내는 많은 음악들이 있다. 그 중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음악은 색깔이 짙어 귀에 쏙쏙 꽂혀 들어온다.
임원혁, 이형욱, 강연욱, 김교진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인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얼핏 남자들로 이뤄진 밴드인 것 같지만, 드럼을 치는 김교진은 여자다. 가장 힘을 많이 쓰는 파트를 여성이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지난 2011년 1월 결성딘 개러지 록밴드. 이들은 신나면서도 묵직한 사운드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보컬인 임원혁이 믹싱해 만들어진 첫 번째 EP 앨범 ‘디스 이즈 낫씽’은 전 곡이 홀레코딩으로 ‘집 안’에서 녹음됐다. 말그대로 가내수공업 앨범인 셈.

최근 만난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긴 헤어의 기타 이형욱과 짧은 단발의 임원혁, 김교진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드럼의 김교진은 “가끔 성별을 헷갈려 하시는데 제가 여자, 기타의 이형욱이 남자랍니다”라며 깜찍한 소개를 했다. 드럼의 김교진이 여성 드러머로서 밴드 색깔이 뚜렷했졌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밴드는 절대 드럼을 가만히 놔두질 않아요. 강한 비트를 고집하기 때문에 드럼이 쉴 틈이 없죠. 게다가 제가 여자다보니 체력 소모가 큰 편이에요. 힘이 든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서 거뜬해요. 남들은 남자들도 하기 힘든 비트를 잘 소화한다고 놀라워하더라고요.하하. 하지만 이젠 여자 드럼이 우리 팀을 두드러지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김교진)
그룹을 결성한 지 1년 정도 된 밴드지만, 이들의 실력은 여러 곳에서 인정 받았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지난 해 갭 본 투 록 넥스트 인디스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에 선정되는 등 인지도를 쌓았다. 올 해에는 KBS 2TV ‘톱밴드2’에도 출연해 인기 밴드 피아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현실을 익살스런 보이스로 풀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살스럽게 목소리를 내고자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곡 자체가 그런 느낌을 풍기는 것 같아요. 우리의 색깔이라고 표현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웃음) 이번 앨범은 EP 음반이라 우리의 곡 중 추려서 담아냈어요. 보컬이 밴드의 주된 색이지만 우리는 리듬이나 기타 톤, 드럼 등에도 다른 밴드와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해요.”(임원혁)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리더 임원혁과 베이스 베이스의 강연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교에 재학 중이다. 때문에 이들의 공연은 대부분 주말에 이뤄진다고.
“유명 밴드도 아닌데 본의 아니게 평일 공연을 못하고 있어요. 하하. 두 친구는 학교를, 한 친구는 공익 근무를 하고 있어서 주말에만 공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최근에는 데뷔 후 첫 쇼케이스 공연을 했는데 매우 남다르더라고요.”(임원혁)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모든 멤버들이 머리를 모아 곡을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밴드가 한 명이 만들어 편곡에 참여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한 명이 곡을 만들고 팀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면 독재를 한다는 느낌이 들더러고요. 그렇게 되면 쓰는 사람은 부담감에 사로잡히고 연주만 하는 친구들은 소외감을 느끼잖아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백지 상태에서 서로 연주해가며 합주하며 곡을 만들어나가요.”(이형욱)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멤버들은 모두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음식점의 사장을 꿈꾸는 멤버도 있었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멤버도 있었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음악하는 밴드.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우리의 목표? 굳이 규정짓고 싶지 않아요.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하는 것일 뿐이에요. 한국에서 죽을 때까지 음악하며 산다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임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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