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언제까지 산으로 갈텐가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7.05 15: 55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슬슬 식상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을 때 MC 강호동마저 하차하며 '스타킹'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일각에서는 "폐지 수순을 밟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이 보인다.
'스타킹'은 지난 2007년 1월 첫 방송된 이후로 약 5년 반이 넘도록 SBS 토요 대표 예능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스타킹'은 상대작 MBC '무한도전'에 맞서 시청률 대결에서는 꽤나 오랜 기간 승리했다. 또한 초대 MC였던 강호동은 '스타킹'으로 '연예대상'을 두 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로 '스타킹'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스타킹'은 어떨까. '스타킹'을 틀어 보면 처음에 한숨부터 나고 중간에는 하품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후회가 든다. 차력, 무술, 격파, 노래, 서커스, 마술 등 단골 메뉴는 식상하기 그지없고, 재탕 삼탕은 물론이거니와 타 프로그램이나 해외에 소개됐던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프로그램의 몰입도와 진정성을 떨어뜨린다.

'스타킹'은 매회 '특집'을 진행한다. 그러나 억지로 짜낸 듯한 의미 없는 '특집'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만 가중시킨다. 식상한 소재에 마지막에 눈물을 보이는 억지감동은 '스타킹'에 있어서는 필수다. 출연진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대단하다"며 매번 환호를 보내지만, 시청자는 공감하지 못한다.
또한 '스타킹' 속 코너 '목청킹', '몸짱킹', '동안킹', '요리킹', '개그킹', '용사킹' 등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과 유사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한참 뒤떨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 모집에 기한을 두고 한 분야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반면 '스타킹'의 '킹 시리즈'는 현실적으로 그렇지도 않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요즘 '스타킹'은 정체성을 잃고 산으로 가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매주 참신한 장기를 가진 참가자들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제작진은 좀 더 낮은 수준까지 '장기'로 단정 짓고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 듯싶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수준 또한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오랫동안 이어온 포맷을 고수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할 때지만, 제작진은 시청률8~10%(AGB닐슨, 전국기준)를 유지하는 것에 안주하는 눈치다.
확실히 '스타킹'은 대책이 필요하다. 기존에 유지하던 케케묵은 포맷과 틀을 버리고, 참신한 쪽으로 변화를 감행해 프로그램의 재미와 질을 향상시키는 것 만이 등 돌린 시청자를 다시 TV 앞으로 끌어올 수 있는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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