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긴요. 당장 언제 또 붙을지 모르는데".
'빅매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전이 우천 연기된 뒤 "아쉽지 않냐"는 질문을 가장 먼저 받았다.

이날 선발이 '핵잠수함' 김병현(33)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였던 만큼 야구계의 빅매치를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 둘은 2001년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두 번 맞붙은 적이 있지만 선발 대결은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우천 연기가 결정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건 없다. 두 명이 언제 또 만날지 모른다. 로테이션만 잘 맞으면 올 시즌에 2번을 더 붙을 수도 있고 내년에나 붙을 수도 있지만 하늘이 하는 일인 만큼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넥센과 한화의 다음 3연전은 다음달 10~12일(목동)이다. 지금까지 10경기를 치렀으니 9번의 경기가 더 남았다. 양팀이 지금의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면 다시 맞붙을 확률이 크지만 장맛비, 몸상태 등의 방해 요소가 산적해 있다.
김 감독은 "일부러 피하지는 않는다. 두 선수가 많이 붙어서 야구팬들이 더 관심을 갖는다면 좋은 일이다. 앞으로 다시 로테이션이 돌아온다면 그 때도 김병현을 다시 낼 것"이라고 마지막 희망 한 마디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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