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모양이 됐네요."
롯데 4번타자 홍성흔(35)이 덕아웃을 향해 하트를 날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홍성흔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4일) 5회 2루타를 날린 후 하트 동작을 취한 데 대해 양승호 감독에게 보낸 사인이라고 밝혔다.

홍성흔은 지명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회 4-1로 달아나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그런데 왼발로 2루 베이스를 밟은 홍성흔이 양손을 들어 둥글게 만들더니 하트 표시를 날리는 것이었다.
이에 일부 팬들은 관중석에 있는 아내에게 보내는 사인으로 넘겼다. 그러나 이날 홍성흔의 가족은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사실은 홍성흔이 덕아웃에 있는 양승호 감독과 권두조 수석코치에게 보내는 'OK' 사인이었다.
홍성흔은 지난달 7일 대전 한화전서 오른쪽 11번 늑골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한동안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뼈는 붙었지만 아직 주변 근육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도 "80%"라고 밝혔다. 여전히 타격 후 오른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양 감독은 홍성흔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해주기로 했다. 당장 3일 경기에서도 4회 안타 후 5회부터 홍성흔을 쉬게 했다.
이날도 벤치에서 홍성흔에게 '빼줄까'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홍성흔이 '괜찮다. 뛸 수 있다'는 답을 하는 과정에서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는 것이 그만 하트 모양으로 변질된 것이다.
경기 전 만난 홍성흔은 전날 상황에 대해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에게 표시를 해야겠는데 한손을 들어 하기는 그렇고 해서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가락 끝이 머리 쪽을 향하고 있더라. 내가 생각해도 좀 이상했다"면서 "어떤 팬들은 아내도 안왔는데 도대체 어떤 여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이냐며 오해를 하더라"고 웃었다.
3연패 후 연승을 달린 롯데 덕아웃은 홍성흔의 예상치 못한 해프닝 때문에 양 감독과 더불어 웃음바다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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