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구자철의 K리그 사랑, "돌아와서 경기장 꽉 채우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05 21: 08

"K리그에 돌아와 경기장을 꽉 채우고 싶다".
시즌에 단 한 번뿐인 K리그의 화려한 축제,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가 5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오전 파주 NFC(국가대표 축구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올림픽 대표팀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올스타전을 관람한 것.

TEAM 2002로 뛰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 그리고 선후배와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올림픽팀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경기를 보며 시종일관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올림픽팀에 함께 발탁된 동갑내기 친구 기성용과 구자철은 하프타임 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스타전이 선사한 특별한 감회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월드컵키드로 불리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2002 월드컵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구자철은 "상암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를 들으니까 소름이 끼쳤다"며 감탄을 전했고 기성용이 "이 분위기가 K리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받았다.
기성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평소에도 K리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오던 구자철에게 "자철이가 곧 올거다"라며 진담 같은 농담을 던졌다. 구자철은 기성용의 농담에 씩 웃으며 "성용이와 제가 (K리그에)붐을 일으키겠다"며 호언장담했다.
언제쯤 돌아올 생각인지 취재진이 집요하게 묻자 둘은 서로를 마주보다가 "군대갈 때 쯤 오지 않겠나"며 웃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때문에 기성용보다 여유가 있다고 '자랑(?)'한 구자철은 "K리그에서 영향있는 선수일 때 돌아오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기성용 역시 "서른 살이 넘어 돌아오기보다 최고로 멋있을 때 한국에 돌아와서 K리그에서 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구자철의 의견에 공감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K리그에서 보내고 싶다는 두 축구스타의 말은 그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의미깊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관중석을 메운 K리그 팬들의 물결을 바라보며 뿌듯한 얼굴을 보였다. "K리그에 돌아와 경기장을 꽉 채우고 싶다"는 그들의 포부가 과연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돌아올 슈퍼스타를 기다리며 K리그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발돋움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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