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 선배들을 위한 슬라이딩 세리머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05 21: 06

K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K리거들이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들을 초청해 벌인 경기서 K리거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인의식속에 K리거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그들이 준비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5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이 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시즌에 단 한 번뿐인 K리그의 화려한 축제는 승패를 떠나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과 함께 즐거움과 웃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 1 '볼링 세리머니'

이날 올스타전에서 터진 선제골의 주인공은 '녹색 독수리' 에닝요(전북). 한국으로 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에닝요는 가장 먼저 골 세리머니를 실시했다. 에닝요의 세리머니에는 모든 선수들이 함께 했다.
에닝요가 득점을 성공하자 골키퍼 김영광이 득달같이 달려 들었다. 에닝요 앞에서 멈춰선 그는 선수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김영광을 밀었다. 김영광은 볼링공의 역할이었고 선수들은 볼링핀이었다. 첫 골의 기쁨은 그렇게 즐거웠다.
 
# 2 '낚시꾼' 이동국
에닝요에 이어 두번째 골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필승의지를 다졌던 그는 세리머니도 확실했다.
이동국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성공 시킨 뒤 선수들은 벤치쪽으로 몰려갔다. 갑작스럽게 골의 주인공인 이동국이 낚시대를 벤치로 던졌고 줄을 감기 시작했다.
이때 끌려 나온 것은 선명한 형광색의 벤치복을 입고 있던 이현승. 이현승은 물고기가 끌려 오는 것처럼 이동국에 끌려갔고 선수들에 의해 낚이고 말았다. 이후 이동국과 선수들은 카메라를 든 하대성에 의해 기념촬영을 마쳤다.
 
# 3 '박지성 세리머니'
K리그 올스타의 세번째 득점도 이동국이 해냈다.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그러나 세리머니를 2002 한일 월드컵의 재림이었다.
2002년 조별리그 당시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히딩크 감독에 안긴 것에 착안,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이 벤치에 있던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갑작스레 이동국을 잡아채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윤빛가람. 성남 소속인 윤빛가람인 이동국을 발로 걸어 넘어 뜨린 후 신태용 감독에게 얼른 안겼다. 넘어진 이동국도 환하게 웃으며 신태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 4 '댄스 스포츠'
선제골을 터트렸던 에닝요는 팀 2012의 4번째 득점포도 터트렸다. 댄스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송종국을 의식한 것일까. 쌍쌍이 손을 잡고 춤을 추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만큼 완벽하게 드러난 골 세리머니였다.
# 5 '2002 슬라이딩'
하대성이 마무리 골을 넣으면서 K리그 올스타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호성적에 기뻐하던 선수들이 모두 함께 붉은악마를 향해 달려들면서 슬라이딩 하던 세리머니를 다시 재현했다. 모든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슬라이딩을 하자 관중들도 큰 성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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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박준형 기자 rumi@osen.co.kr/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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