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텔리' 최용수, "10년의 한을 풀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05 21: 37

"10년의 한을 풀었다".
5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이 K리그 올스타인 TEAM 2012의 6-3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시즌에 단 한 번뿐인 K리그의 화려한 축제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과 함께 즐거움과 웃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2002년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했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은 버거웠다. 현역 선수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지도자 생활을 할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 그만큼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망신만 당한 건 아니다. 전반 25분 최용수가 TEAM 2002의 첫 골을 뽑아냈다. 최용수(서울) 감독은 설기현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최용수 감독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유로 2012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이탈리아의 공격수 발로텔리의 세레머니를 재현했다. 하지만 팬들은 웃었다. 발로텔리를 따라 상의를 벗은 최용수 감독의 배가 볼록 나온 것.
경기에 임하기전 "2골을 넣겠다"고 공언했던 최용수 감독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현실화 시켰다. 경기를 마친 후 최 감독은 즐거운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최용수 감독은 "정말 팬들도 많이 오시고 즐거운 경기를 했다"면서 "10년전 이루지 못했던 한을 이번에 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이 한을 풀었다고 하는 것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의 실수. 당시 최용수 감독은 골키퍼와 결정적인 일대일 상황에서 이을용의 패스를 받은 뒤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 바로 앞에서 날린 슛은 어이없게도 골대를 너무나도 멀리 벗어나 하늘 위로 날아갔다.
또 한편으로 최 감독은 새로 생긴 별명에 대해서는 너털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발로텔리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최용수 감독에게 팬들은 '뱃살텔리'라는 애칭을 붙인 것. 최용수 감독은 "팬들이 그렇게 붙였습니까?"라고 말한 뒤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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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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