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주원-박기웅, 눈물연기 호평..'기구한 운명'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7.05 22: 57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주원과 박기웅의 눈물 연기가 시청자를 울렸다.
5일 오후 방송된 '각시탈' 12회분에서는 각시탈이 된 이후 절친한 친구 슌지(박기웅 분)와 적으로 재회한 강토(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종로경찰서 형사이자 각시탈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던 강토(주원 분)는 고문을 당하던 독립군 득수(김방원 분)를 탈출시키기 위해 각시탈로 분해 종로경찰서에 잠입했다. 각시탈이 강토인지 알리 없는 슌지는 각시탈을 향해 총을 쏘아댔고 각시탈은 쇠퉁소로 슌지를 가격해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강토와 한 집에 살고 있는 슌지는 밤에 친구인 강토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슌지는 "나 아무래도 이러다 미칠 것 같다. 내가 오늘 사람을 죽였다. 죽어가는 사람 가슴에 강심제를 놓아가며 각시탈이 누구냐고 심장을 찔러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내가 점점 괴물이 돼 가는 것 같다. 각시탈만 잡으면 당장에 제복 벗고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내 손으로 목단(진세연 분)의 목에 칼을 겨누고 짐승 다루듯 채찍질 했다"며 "내가 이러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고 흐느꼈다. 슌지는 소학교 교사였으나 형 켄지(박주형 분)의 목숨을 앗아간 각시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제복을 입고 제국경찰이 된 인물.
슌지의 고백을 들은 강토는 "슌지가 꼭 나같다. 형인 줄도 모르고 각시탈을 잡으려고 혈안이었던 예전의 날 보는 것 같다"며 독백했다. 강토는 1대 각시탈로 활약한 형 강산(신현준 분)의 뒤를 이어 2대 각시탈이 된 인물. 강토는 각시탈이었던 강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를 총살했다.
강토는 "그 때 말도 못하고 지켜보는 형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며 "나 어떡하냐. 나도 언젠가 슌지 앞에서 탈을 벗어 보일 날이 오고 말겠지. 아니 어쩌면 그 전에 내가 슌지를 죽여야 할 날이 올 것이다"라고 절친한 친구와 적으로 맞설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 앞에 눈물을 흘렸다. 강토는 "내가 이걸(각시탈) 끝까지 쓸 수 있을까"라며 조선의 영웅 각시탈로서의 삶과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 사이에서 고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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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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