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11 GSL Oct 이후 반년 이상 침체기가 이어졌었지만 '클래스'는 역시 달랐었다. '마왕' 임재덕(30, LG IM)이 오랜 부진의 터널을 뚫고 네 시즌만에 GSL 코드S 8강에 복귀하며 크게 웃었다.
임재덕은 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뮤수제이 GSL 시즌3' 코드S 16강 D조 최종전서 과거 KT시절 후배였던 김영진을 2-1로 제압하고 코드S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지난 2011년 GSL Oct 코드S 이후 4시즌만의 8강 복귀. 아울러 11시즌 연속 코드S 진출이라는 뜻깊은 대기록을 이어나아갔다.
이번 시즌 시작에 10시즌 연속 코드S 진출을 기념하며 '임재덕 상'을 만들기도 했던 그는 사실 금년 성적에서 16강 이상 진출에 계속실패하며 마음편하게 웃어 본적이 없었지만 4시즌만의 코드S 8강 복귀로 앞으로 분위기 반전과 저그 최초 GSL투어 4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임재덕은 첫 경기서 김영진을 2-0 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승자전에 올랐지만 승자전서 박수호에게 1-2로 패하며 최종전으로 내려갔다.
이날은 '마왕'으로 불리는 임재덕의 명성이 그냥 쉽게 쌓아 올려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 한 판 승부였다. 본격적으로 30대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그 이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읽는 눈과 누구보다 강력한 한 방 러시는 그가 왜 스타크래프트2 GSL 무대에서 클래스임을 충분하게 보여줬다.
1-1로 맞선 3세트, 전장은 앞마당과 앞마당 사이의 러시 길이가 긴 '여명'. 일반적으로 초반 공격이 용이하지 않은 전장인 '여명'에서 임재덕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9산란못 저글링 러시로 김영진을 넉다운시켰다.
반면 2세트 묻혀진 계곡에서 테란 후반 운영의 극을 보여주며 8강행의 희망을 붙잡았던 김영진은 임재덕의 날카로운 한 방 공격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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